이승무 회장( 명지대학교 행정학과 78학번 )
30주기를 준비 합시다.
강경대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온 재학생, 선후배 동문 여러분, 그리고 추모사업회 사업에 깊은 애정으로 함께 해 오신 모든 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먼저 드립니다.
1991년 명지대는 커다란 아픔이자 충격이었습니다. 꽃다운 젊음의 시작인 1학년 대학생 강경대가 폭력정권과 경찰에 의해 무참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4월26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강경대 열사 죽음은, 분신의 항거가 잇달아 일어나는 5월이 되었습니다. 5월 열사의 정국이 되었습니다. 1991년은 분노와 폭정의 해 였습니다.
2020년 명지대는 ‘인문캠퍼스 교육복합시설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사로 인해 열사가 산화하신 장소가 도로로 확장되어 추모동판은 학생회관 앞으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연이어 산화 하신 곳에 표지와 인도에 표지석 설치를 해야 합니다.
또한 열사의 거리 명명도 진행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지켜왔던 추모동판과 산화하신 장소가 온전히 보존될 수 있도록 동문과 재학생 그리고 강경대 열사를 기억하고 계신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힘차게 모아져야만 이 일을 성사 시킬 수 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 정세가 긴장의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국익에 자유롭지 못한 정권은 남북의 평화와 통일에 제대로 된 답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에 확대되어 가는 양극화와 재벌들에게 발목이 잡혀 후퇴된 노동 현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굴욕을 강요하는 동맹과 양극화를 넘어서는 자주와 평등의 세상을 만들어 가야할 과제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계속해서 강경대 열사는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있어야 합니다. 1991년 수 없이 불렀던 ‘투쟁의 한길로’의 노래가 우리의 가슴속에 살아 있어 세상을 바꾸는 대열에 함께 하도록 합시다.
김승기 회장(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74학번 )
남의 나라 이야기도,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입니다.
1991년 4월 26일에 말입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니 커다란 몽둥이로 머리를 맞은 듯 광하는 충격이 옵니다.
온 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이런 끔찍한 일이 또 다시 이땅에서 일어날까요? “예, 다시 일어납니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아니오, 다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있으면” 어두운 시대에 피우지 못한 열아홉 청춘의 꽃으로 쓰러져 세상을 밝히는 불꽃으로 다시 피어난 조국의 아들, 우리는 그를 강경대열사라고 부릅니다.
억압 앞에 굴복하는 것은 억압 그 자체보다도 더 부도덕하며, 부정(不正)을 보고 눈감는 것은 그 부정보다 더 부도덕합니다. 억압 앞에 굴복하지 않았던, 부정을 보고 눈감지 않았던 강경대열사의 숨결을 이 곳에 간직합니다.
세상이 어둡다고 느껴지는 날, 누구의 말이 옳은지 혼란스러운 날, 어디로 가야할지 앞이 보이지 않는 날, 이곳으로 오십시오. 강경대열사가 남기고 간 새 날을 여는 불꽃 새 길을 여는 불꽃 한 송이 받아 가십시오.
